말레이시아 링깃 환율 전망은 어떻게 될까?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 전망은 어떻게 될까?

우리 가족은 22년에 말레이시아에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1링깃은 275원이었다.

어느 날은 285원까지도 올랐었다.

그 정도 오르락 내리락은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어떨 땐 싸고 어떨 땐 비싸니까 그냥 신경 안 쓰고 먹고, 쓰고, 사고 살았다.

 

그런데 2024년 5월부터 300이 넘었다.

불쾌했지만 이민자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내려가겠지? 내려가겠지? 하는 바람의 하루하루

조금 떨어져서 다시 앞자리가 2가 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고...

 

그러다가 결국 지난주 중동에서는 전쟁이 터졌다. 쾅~

 

그리고 그날 이후로 링깃은 311을 넘겼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은 모두

내려가라. 내려가라. 바람만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링깃은 내려갈 기미를 안 보인다.

 

교민들에게 환율의 오름은 그냥 날벼락이다.

학비도 오르고, 외식값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다 오르게 된 거다.

 

과연 계속 올라갈까? 내려갈까?

 

말레이시아 링깃 도대체 왜 오르는 거야?

링깃 오르는 이유를 아주 힘들게 말할 순 있다.

복잡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는 알아야 한다.

 

1.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말레이시아는 원자재 수출국이다. 팜유, 석유, 천연가스 등등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수출 수익이 증가하였고

이는 링깃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링깃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러면 달러 말고도 어느 정도는 투자가 가능한 안전자산이 되기 때문에

링깃에 투자가 몰린다.

고로~ 링깃이 오르고 있다.

 

2. 경제 회복과 성장 전망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 말레이시아 경제는 무너졌다.

팬데믹가 끝나고 말레이시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다시 상승 중이다.

24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상승률을 이뤘다.

즉. 코로나 이후 말레이시아는 잘 나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투자 유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링깃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링깃의 강세를 이끌었다.

 

3.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이점은 짧게 얘기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통화 정책도 링깃 강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BNM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안정화를 목표로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실시하여 링깃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게 되어

링깃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4. 눈치 없는 중동 전쟁

그래도 폭등 수준은 아니었던 링깃환율은 지난주 전쟁으로

활활 타오르던 그래프에 기름을 부었다.

폭등했다. 1링깃은 311원으로...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전쟁이 지금 왜 났냐고? 지구의 수호신 미국이 대선시즌이다.

대선 후보 둘 모두 전쟁에 어떤 개입도 언급할 수 없다. 그럼 지지율 떨어지니까...

그래서 지금은 실컷 전쟁을 할 수 있다.

전쟁은 장기화가 될 조짐이다.

 

 

이밖에도 환율이 오를 수 있는 요소는 너무 많지만

대표적으로 링깃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이렇게 네 가지이다.

 

링깃 환율에 따른 말레이시아 한인들의 운명은?

 

안타깝지만 모든 지표가 링깃 환율의 상승 시그널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4~2025까지 1링깃 = 400원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원화가 강세가 되는 시그널이 나오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원화는 약세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원화가 매력적인 투자처여야 한다.

하지만 점점 한국의 경제전망은 어두워져 가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는 점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교민들에게 링깃의 폭등은 재앙과도 같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에서 돈을 벌고 있는 분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물가가 춤을 추는 삶

그게 해외살이인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