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온 이유
우리는 9살 된 딸아이와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프르 ) KL에 온 지는 3년 차 되었다.
현재 KL 영국제 국제학교 year 4학년에 신나게 다니고 있고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이민생활에 안착을 했다고 생각한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블로그들이 넘쳐나고
리베이트 많이 주는 학교들이 좋다고 안내하는 유학원들이 야속해서
진짜 리얼한 날것 그대로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이야기 + 말레이시아 라이프? 를 들려주기 위해서 블로그를 개설했다.
( 유학원에서 안 해주는 이야기들 과감하게 쓸 예정 )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하나의 이유였다.
한국의 삶은 다른 맞벌이 가정들과 너무 비슷했다.
엄마아빠랑 아침에 헤어져서 유치원/학교에 가고
끝나고 태권도장 사범님이 우리 아이를 찾아서 도장에 데려가고
그 학원 앞에서 어느 날은 영어? 어느 날은 피아노?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찾아서 학원에 데려가고
이제 막 어둑어둑할 때쯤이 돼야 내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유치원 때부터 엄마아빠를 가장 늦게 만나는 아이로 자랐다.
길이 막히거나, 일 때문에 늦게 끝나는 날에는 초조한 마음으로 마음을 끓이며 가곤 했다.
항상 아이는 밝게 우리를 맞이해 줬다.
조금 더 늦은 날에는 허기진 아이를 위해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긴장이 풀린 채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곤 했다.
그렇다고 불행하거나 하진 않았다.
주말이 되면 보상심리에 캠핑도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다른 집들과 비슷했다.
맘에 들진 않았지만 외가도 친가도 우리 아이를 봐주진 못했었고
우리 가족은 주말만 기다리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가 간혹
우리 아이보다 더 큰 친구딸 친구아들의 삶을 보면
학원이 몇 개가 더 늘어나 있고
학원가에서 밤 9시 10시까지 있기도 하는 걸 보았다.
주변에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토플영어를 하고, 3학년 짜리가 중학수학을 배우고 있었다.
근데 나는....
어떻게든 우리 아이는 저렇게 기르고 싶지 않았다.
그 대형 학원가 타운의 수만 명의 아이들이 모두 입시에 성공한다면
그 또한 좋은 선택이겠지만.... 내 딸은 그 수순을 밟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행복한 학창 시절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나는 베팅했다.
좋은 대학교를 가면 좋겠지만
좋은 대학교를 안 가도 불행해하지 않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게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
( 한국은 모두 뛰게 되니까..... 우리 딸만 천천히 걷게 할 수는 없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마음은 아니었다.
딱 10년 정도?.... 우리 가족 외국에 살아보고 싶었기도 했었다.
타고 있던 엔트리급 외제차를 팔고
대출금이 가득했던 집은 전세를 줬다.
티브이 에어컨, 주방도구 및 책, 아이 장난감까지 두 달 동안 주말마다
우리 동네 당근마켓의 히어로가 되었었다.
와이프랑 외국살이 결정하고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오기까지, 준비기간은 1년 반정도 걸렸다.
캐리어 6개에 꾸역꾸역 담아
유난히 추운 영하 10도 날씨 어느 날
22년 11월 말레이시아에 왔다.
처음엔 모두 안 믿었다.
우리가 진짜 말레이시아를 갈 거라고는..
게다가 여행으로도 한번 안 가본 곳을 가족 모두 가서 살 거라고 생각하니
나조차도 두렵고 떨렸었다.
지금 24년 8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왔다.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나라 추천한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라이프
어디 가서 자랑은 못하지만
블로그에는 쓸 수 있겠지?
2~3년간 주변분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다.
정말 말레이시아에 대한 정보도 많고 모르는 게 없으세요...라고
출판사에서 이북 제안도 받았었고
다니고 있는 국제학교 한국 학부모 모임 회장도 하고 있다.
소중하고 값진 이야기들
정말 도움 되는 정보들
하나하나 말레이시아서 몇 년간 있었던 기억을 살려
진짜 날 것 같은 글들을 써보려 한다.
( 찐 정보성 글들도 있고 넋두리도 있을 예정이다.)
카페에다 쓰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어떤 학교 욕하면 그 학교 엄마들이 뭐라고 할 거고
어떤 학교 칭찬하면 딴 학교 엄마들이 유학원 직원이냐고 말하기도 하니까.
유학원 직원도 아니고
학교 스텝도 아니다.
그럼 앞으로 유학원 차릴 거 아니냐는 사람도 많았다.
아니다.
나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편집 디자이너다.
그냥 내 맘대로 글 쓰고 싶어서 만든 블로그다.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맘대로 하고 싶다.
그렇다고 뭘 고발하고,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유학원들처럼 쓰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내 평생 꿈꿔왔던 가족과 함께 10년간 해외살이를 하는 이때를
행복하게 기록하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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